오늘도 스포츠

스포츠면 아무거나 다~ 이야기해봅니다

  • 2024. 3. 7.

    by. 오늘도00

    목차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이유

       

      야구의 올림픽 역사

      야구는 올림픽 무대에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면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써 오고 있습니다. 야구가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04년 미국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입니다. 1904 대회를 비롯해 이후에도 참가 국가가 많지 않아 비공식 경기로 치러졌고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야 비로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는 2005년 7월 8일 열린 IOC 회의에서 투표에 의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때 야구와 함께 소프트볼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됩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제외되고, 2028년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과 퇴출을 반복해 왔지만 야구 경기 방식에는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일반 프로 야구 경기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알루미늄 방망이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때 콜드 게임 (7이닝 이후 10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면 경기를 즉시 종료하는 규정)도 적용됐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선수 등록 인원이 24명까지 확대되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승부치기가 도입되었습니다.

       

      올림픽 퇴출과 부활이 반복되는 이유

      2028년 LA 올림픽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합니다.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7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입니다. 이전에도 수없이 퇴출과 복귀가 반복되었는데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이유는 다양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기 부진

      야구는 일부 국가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이지만, 일부 다른 국가들에서는 인기가 높지 않습니다. 올림픽은 국제적으로 다양한 국가들이 지켜보는 행사이기 때문에 국제적 인기가 중요합니다.  야구는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매우 인기가 있지만 일부 국가들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낮아서 야구가 올림픽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참가 국가의 부족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올림픽은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참가가 중요합니다. 야구는 일부 국가에서만 활발하게 참가하기 때문에 올림픽의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긴 경기 시간과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야구는 보통 소요 시간이 경기당 3시간가량으로 타 종목에 비해 길고, 불확실성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올림픽은 다양한 종목들을 단시간에 진행하여 관객과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구의 경기 시간이 긴 특성은 이를 어렵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야구 경기를 위해서는 특별한 시설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프라 투자와 공간적 요구로 이어지는데 기존에 야구 경기가 활발히 열리지 않았던 도시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야구장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과 자원, 거기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MLB의 비 협조적인 조치

      그 외 퇴출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의 비협조적인 태도입니다. 미국이 올림픽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며 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협조적이지 않은데 이는 올림픽 야구의 흥행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IOC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올림픽 기록

      한국은 야구가 시범 종목이었던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출전했습니다. LA대회에서는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2-5로 패했고 대만과의 3·4위전에서는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0-3으로 패하면서 4위에 올랐습니다. 서울 대회에서는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푸에르토리코와 3·4위전에서도 0-7로 패하며 역시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국 야구가 정식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한국 야구의 올림픽 도전기는 야구의 올림픽 퇴출과 부활의 역사처럼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 나갔던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야구 대표팀은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1승 6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 이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준결승전에서는 '세계 최강' 미국에 졌지만, 일본과 맞붙은 3·4위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두 번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맞이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웁니다. 올림픽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진출해 9전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습니다. 가장 극적인 경기는 일본과 치른 준결승전이었는데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승엽이 8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6-2로 승리했습니다. 많은 야구팬들이 말하는 '약속의 8회'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쿠바와의 결승전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잠수함' 정대현이 병살타를 유도하며 쿠바를 3-2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겨우 부활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또다시 메달을 따지 못합니다. 예선에서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도미니카 공화국과 펼친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6-10으로 지면서 4위로 올림픽을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2028 LA올림픽에서는 다시 메달 획득을 해야 할 순서이긴 한데 과연 우리 대표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