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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3. 11.

    by. 오늘도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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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뛰기의 올림픽 역사

       

      중력을 거스르는 스포츠 '높이뛰기'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낸 스포츠 '높이 뛰기'. 두 기둥 사이에 수평으로 설치된 바를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맨몸으로 뛰어올라 넘어야 하는 종목입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약 20m를 달려와 지면을 박차 공중으로 뛰는 힘을 받는 '도움닫기'와 공중에서 취하는 '공중동작'이 그것입니다. 공중동작 기술로는 배면뛰기(Fosbury Flop), 가위뛰기(Scissors jump), 다리벌리기 기술(Straddle technique) 등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도움닫기를 하는데 보통  8~13걸음 만에 점프해 바 위로 뛰어오릅니다. 바는 길이 3.98m, 무게 2㎏이고 선수들이 착지하기 위해 설치된 매트는 가로 5m·세로 3m입니다. 대회마다 처음 뛰어넘을 높이가 다른데 이 높이를 정하는 것은 대회 주최 측입니다. 정해진 높이마다 선수들은 세 번 안에 뛰어야 하고 3번 모두 실패하면 탈락, 성공하면 높이를 올릴 수 있습니다. 단 높이를 신청할 때는 2㎝ 이상 올려야 합니다. 가장 높은 높이를 뛴 선수가 우승하는데 동점자가 나올 경우 성공시기가 빠른 선수를 승자로 간주합니다.

      높이뛰기의 올림픽 역사

      높이뛰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육상 종목 중에서 높이를 겨루는 종목이 단 2개인데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가 그것입니다. 높이뛰기는 올림픽뿐 아니라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세계 육상 실내 선수권 대회를 포함 육상 경기에서 빠지지 않고 열리는 종목입니다. 여성 경기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올림픽 남자 기록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미국의 찰스 오스틴이 세운 2.39m이고 여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러시아 옐레나 슬레사렌코가 기록한 2.06m입니다. 올림픽 기록은 남녀 모두 세계기록보다 낮습니다.  현재 남녀 세계기록은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와 불가리아의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가 세웠습니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는 1993년 2.45m를 뛰었고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 1987년 2.09m를 뛰었습니다.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동시에 작성한 선수는 남자선수로서는 게르트 웨식(Gerd Wessig)가 유일합니다. 그는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2.36m의 기록으로 세계기록과 함께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여자 세계기록은 1928년, 1932년, 1972년 3번이나 올림픽에서 경신됐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높이뛰기에서 한국은 한 번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습니다. 높이뛰기가 TV로 중계되는 일도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높이뛰기 선수가 자국에서 스타가 된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선수입니다. 우상혁 선수가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2020 도쿄올림픽 결선에서였습니다. 메달 기대 종목이 아니었기에 중계가 안 될 수도 있었으나 채널 2개를 운영 중인 KBS에서 '운 좋게'  중계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TV앞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그의 경기력이 아닌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다" 크게 소리치는 모습이나 관중을 향해 박수로 호응을 유도하는 등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기 시작하게 만든 것입니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는데 높이뛰기에 성공한 후에 밝은 미소를 보여주며 거수경례하는 모습으로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2m 35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으나 4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우상혁 선수의 활약은 계속됐습니다. 2022년에는 세계육상연맹이 뽑은 남자 높이뛰기 스타로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심과 함께 선정됐습니다.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 3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고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는 2m 35를 넘어서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어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도 2m 34를 뛰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부상이 있어 잠시 주춤했지만 2024년 열린 4개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의 전망을 밝혔습니다. 체코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준우승(2 m33),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우승(2 m32),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에도 우승(2 m30),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에서는 동메달(2 m28)을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3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상혁 선수 본인의 목표 또한 뚜렷합니다. 바로 한국 트랙필드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2024년 파리에서 어떤 미소와 도약을 보여줄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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